아이와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가요?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집에 오면 머리 속에서 사라질 여행 VS 기억에 남아 한국사 공부에 도움이 되는 여행
위의 둘 중에 어떤 여행을 할 지는 여행 가기 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그 곳이 그 곳 같은 유적지도 사전 정보와 관계 맺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기억에 남지요.
아이와 함께 신라 시대 이야기와 관련 유적지 살펴보기 세 번째 이야기,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 김알지입니다.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 김알지
경주 첫 번째 이야기의 박혁거세, 두 번째 이야기의 석탈해와 이 글에서 소개할 김알지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김알지 본인이 생전에 신라 왕위에 오른 적이 없다는 거에요. 김알지는 실제 왕이 된 적이 없고 김알지의 후손들이 왕위에 올라 추존(追尊)된 거랍니다. 신라에서 김씨가 처음 왕으로 등장하는 것은 제 13대 미추 이사금이에요. 이후로 신라 역대 56명의 왕 중 38명의 왕이 김씨계에서 나왔습니다.
*추존(追尊):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죽은 자에게 죽은 후에 왕의 칭호를 올리는 것으로
다른 말로 '추숭(追崇)'이라고도 해요.
김알지 이야기는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에 각각 전하는데 전체적인 줄거리는 비슷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조금 달라요. 각 역사서에서 전하는 김알지 이야기를 살펴 볼까요?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_ 황금궤에서 태어난 김알지(출처: 우리역사넷)
1) 『삼국사기』 권 1 신라 본기
석탈해왕 9년(AD 65) 봄 3월에 왕이 밤에 금성 서쪽의 시림(始林)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들었어요. 날이 새기를 기다려 호공을 보내 살펴보게 하였더니, 금빛이 나는 조그만 함(상자)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흰 닭이 그 아래에서 울고 있었어요. 사람을 시켜 함을 가져와 열어 보았더니 조그만 사내 아기가 그 속에 있었는데 자태와 용모가 기이하고 컸어요. 왕이 기뻐하며 신하들에게 말하기를 “이는 어찌 하늘이 나에게 귀한 아들을 준 것이 아니겠는가?” 하고는 거두어서 길렀어요.
아이는 성장하자 총명하고 지략이 많아 알지(閼智)라 이름하고 금함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성을 김(金)이라 하였으며, 시림이라는 이름을 바꾸어 계림(鷄林)이라 하고 이를 나라 이름으로 삼았어요.
2) 『삼국유사』 김알지 탈해왕 대(金閼智脫解王代)
영평(永平) 3년 경신(庚申) 8월 4일 호공(瓠公)이 밤에 월성(月城) 서리(西里)를 가는데 시림(始林) 가운데 크고 밝은 빛이 있으며, 자색 구름이 하늘로부터 땅으로 뻗쳐 내려오는 것을 보았어요. 구름 속에 황금 상자가 있는데 나뭇가지에 걸려 있고 빛은 상자로부터 나오며 흰 닭이 나무 밑에서 울고 있었어요. 왕이 숲에 나가서 그 상자를 열어 보니 사내아이가 있었는데 누워 있던 아이가 바로 일어났어요. 금 상자에서 나왔으므로 김(金)씨를 성으로 삼았고, 아이의 탄생이 혁거세 이야기와 같아 이름을 알지(閼智)라 하였는데 알지는 우리 말로 아이를 뜻해요.
왕이 아이를 안고 궁으로 돌아오니 새와 짐승들이 서로 따르며 기뻐하면서 춤추고 뛰어 놀았어요. 왕이 길일을 택하여 태자로 책봉했으나 알지는 후에 태자 자리를 파사(婆娑)에게 물려주고 왕위에 오르지 않았어요.
알지는 열한(熱漢)을 낳았고, 열한은 아도(阿都)를 낳고, 아도는 수류(首留)를, 수류는 욱부(郁部)를 낳고, 욱부는 구도(俱道, 仇刀)를 낳고 구도는 미추(未鄒)를 낳았는데, 미추가 왕위에 즉위하니 신라 김씨는 알지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아이와 함께 볼 김알지 관련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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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봐야 하는 유적: 경주 계림(鷄林)_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 김알지 탄생 설화가 깃든 숲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에 있는 경주 계림(鷄林)은 김씨 왕조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깃든 숲이에요. 계림은 원래 성스러운 숲이란 뜻의 시림(始林)으로 불렸는데 닭과 관련된 김알지의 탄생설화 때문에 닭이 우는 숲이란 뜻의 계림(鷄林)으로 불리게 되었어요.
계림 안에는 고분이 있는데 이는 신라 17대 내물왕(356~402)의 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물왕은 김씨로는 두 번째 왕위에 오른 왕으로 이후 신라의 왕은 김씨에 의해 세습이 유지되었어요.
연중무휴 24시간 방문 가능하며 입장료는 무료에요.
신라 김씨 왕조의 시조 김알지 이야기 재미있으셨나요?
아이와 함께 재미있고 의미 있는 경주 여행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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